살아가기2017. 2. 16. 14:29

대학생 때 글쓰기의 이해와 실제라는 교양강의를 들었다. 당연히 과제중에는 글쓰기가 있었다. 교수님께서 글을 쓰라고 하자 드는 생각은 '분량은 얼만큼 써야하지?' 였다. 질문하는 학생에 대한 교수님의 반가움의 눈빛이 짜증스러운 눈빛으로 바뀌었고 유치원생같은 질문을 하지말라는 핀잔만 얻었다.


 질문하는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아주 좋은 말이 그때 가슴에 깊게 자리잡고 있어 질문을 했다. 조금 더 품격있게 질문했으면 아마도 그때의 일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하지 못했을것이다. 


글을 길게 쓴다는것은 자세히 설명한다는것이고 글쓰는 사람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고 짧게 쓴다는 것은 읽는사람이 편하게,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것이다. 글쓴이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결정하고 조절할수 있는 것을 질문한 내가 바보였다.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것은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돌아볼수 있다는 것, 글을 쓰며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일인 것 같다. 그런데 무언가 부끄럽기때문에 잘 쓰지 않았다. 쓰더라도 남들이 보지 못하게 저 깊숙히 감추어 두었다. 그랬더니 글은 엉망이고 나의 생각은 무엇인지 알아보지도 못하게 되어버렸다.


누군가 읽는다는 부담을 갖고 글을 쓴다면 더 신중히, 더 읽기 편하게 글을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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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