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기타2014. 7. 29. 18:37



 총 3주간의 연수 중에서 절반가량이 지나갔다. 첫주는 교양수준의 여러 강의들을 들었고 나와는 관계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의 연속이라 지루함과 연수의 당위성에 대해 의심을 품는 시간이었다. 과연 이것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교사로써 자질과 교양수준을 감안하더라도 이것이 필요한 연수인가? 라는 의문을 계속 제기하던 중 내가 수업하는 교실의 학생들도 그런 의심을 품지 않을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걸 알게 된 이후로 머리속이 복잡하다.


 교양강의가 끝이나고, 내가 접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배울수 있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고 가르치던 방식을 바꿀수 있는 어떤 강의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전공강의를 들었다. 매일 시간에 쫒겨 공부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이제 학생으로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음이 좋았다. 강의 또한 나쁘지 않고 새로운것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맥스웰방정식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고 경이로움이다. 그것을 설명하는 과정을 바라보는것은 놀랍고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관성좌표계에서 물리법칙이 모두 동일하게 성립하는 사실로 부터 파동은 그렇지 않음을, 전자기파는 파동이지만 매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일한 물리법칙을 적용시킬수 있음을, 그로부터 상대성 이론으로 접근하여 수식을 통해 상대성이론을 수식으로 풀어내는 과정은 대단함을 넘어서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 경탄스러운 강의에서 불쾌함을 느끼게 되었다. 일차적 원인으로는 자연세계를 수학적 방법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나의 능력이 부족하여 강의를 쫒아가지 못했음이고, 그 다음으로는 지금 배우는것이 학교 현장에서 어떤 도움이 될수 있을까 하는 의문때문이고, 연수를 듣는 교사들이 현장에서 현대물리에 관하여 어떤지식이 필요한지 고민을 하지 않고 강의를 하는 교수님의 강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 나도 학교에서 이러한 과정을 겪는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리가 어떤 필요가있어 소중한 학생들의 시간을 할애해 가며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것이다. 지금 배우는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배우는 학생에게 어떤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해 잘 정리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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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준섭